어디로든 떠나자!! [5주간 나홀로 유럽방랑] 성곽도시 체스터에서의 봄 2014/08/23 00:24 by yami

봄의 유럽은 은근히 흐린날이 많았다!?
글쎄,, 워낙 변화무쌍한 날씨라고는 하지만, 비구름이 나를 잘 따라다닌 덕택이기도 했다. 

하지만 체스터에서 만큼은 맑음. 
분명하게 파란 하늘과 꽃과 봄을 즐길 수 있었다. 

투어의 특성 상, 여러가지를 모두 하려고 하면 너무 일정이 빠듯해서 겉핥기식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과감하게 하나는 포기하고 나는 온전히 하루를 체스터에 머물렀다. 
날씨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기도 했지만, 그냥 한 도시에서 계획없이 유유자적 구경하는 것이 더 좋았다.  

아마 앞으로도 나는 다시 여행을 한다면 한도시에 오래!를 선택할 가능성이 많아질 것 같다. 
그래야 온전히 그 분위기를 온몸으로 다 흡수할 것만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가이드를 따라 처음에는 성벽을 같이 올라갔는데, 이 지점의 꽃이 너무 이뻐서 사진을 여러장 찍다보니 ㅋㅋ 
일행을 놓쳐버렸다. 

하지만 괜찮아. 어짜피 혼자하는 여행이다. 

볕 좋은 곳에서 버스킹하는 남자도 발견. 길거리에 서서 한곡씩 듣는게 좋다. 
조금만 더 가면 체스터 중앙을 자리잡은 시계도 보인다.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팔기도 한다. 
만약, 내가 그림을 그리는 취미가 있었더라면 ㅋ 끄적끄적 낙서하며 다니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ㅋ 실제로,, 아무도 신경쓰일 일이 없으니 악기를 들고 외국에 가볼까? 장난처럼 말했지만 
그런 일을 엉뚱하게 벌였어도 재미있었을것 같다. 


바스나 잠시 잠을 잤던 브리스톨과는 확실히 또 다른 분위기이다. 
지역의 환경이나 날씨 등등에 따라 건물들의 특색이 다른걸 보면서, 도시에 갈때마다 일단은 건물부터 살피게 된다. 

옛날 중세도시같은 이곳은 십자 모양으로 생겼다고 한다. 

 
성곽을 따라서 길. 길. 길. 또 길... 

성곽의 문을 통해 빠져나와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도시 안으로 ^^ 

갤러리도 두리번거렸다가, 상점들도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사람들에게 선물로 줄 초코렛도 사고, ^^ 

 부엉이 베개를 사고 싶었으나.. 나의 짐의 한계 때문에 패스! 
 영국 전역에서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그릇 등등 사고싶은 것이 한두개가 아니었으나... 
 흑흑 ㅠ 살수없다, 나는 짐에 깔려서 여행할 수 없다, 수없이 다짐을 하고 사진으로만 남기고 말았던!!! 

 요즘 꽃보다 청춘을 보다가,,,  그냥 가방만 가지고 가서 그 지역에서 옷을 사서 입고, 필요한걸 충당하는 장면을 많이 보다보니 
 나도 좀 그래봤을껄.. 하는 생각도 :) 아마 나중에도 나는 바리바리 모든 걸 싸가지고 가려고 하겠지만 
 그런 짐에서의 자유로움이 참 좋아보인다. 


걷다보니 당이 필요해서 우연히 들른 찻집에서 당근케이크를 사먹었다. 

옆 테이블의 사람들은 대대적으로 3층짜리 케이크가 담겨있는 티 세트를 먹기도 했는데, 
투어에서는 저녁을 항상 거하게 먹으므로 나는 간단하게 :) 

시간이 조금 남아서 체스터 대성당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고딕양식의 이 건물에서 정말로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 


사실 성당이 어땠는지는 솔직히 기억도 안나고 중요하지 않았는데, 

성당 중간에 자리잡은 정원이 마음에 들었다. 문이 잘 열리지 않아서 직원까지 호출해서 열어달라고 부탁해서 들어가서 
목련 아래 벤치에 한참 앉아있었다. 


남자와 여자가 참 행복해 보이는 동상이다. 
꽃은 꼭 사랑이 꽃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봄처럼. 


북적이던 민박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가, 
비로소 진짜로 혼자서 여행을 한지 이틀 째, 
나는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호텔방에는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끄적끄적 적고 있지만
점점 누군가 좋은 사람과 함께 동행했으면 하는 마음이 몽글거리고 있었다. 

좋은 것들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날 조용하게 산책하고 걷는 것도 좋지만 

너무 좋았기 때문에 누군가와 더 함께 나누고 싶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