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까페에 앉아서-* 나라는 여자 / 어떤날 그녀들이 - 임경선 2013/06/09 21:01 by yami

얼마전 친한 친구의 결혼식 날이었다.

또다른 친구가 이 책을 가져와서 시청 잔디밭에서 잠시 펼쳐 들었는데

-_- 같이 갔던 남자애들이 소제목만 읽어보고 키득거렸다. 대체 왜!!!!

그러고선 몇줄 읽더니 흥미가 없어진듯 내려놓더라.

그렇다. ㅋ 그냥 여자들을 위한 책이다. 남자들은 아마 흥미가 없을 수 있다.

오히려 그날 이후 나는 임경선이라는 여자한테 조금 빠져들어서,,

교보문고에 이상하리만큼 소설인데 비닐에 꼭꼭 싸여 안을 들여다 볼 수도 없게만든 (신비주의?) 어떤날 그녀들이 라는

임경선씨의 소설까지 사보게 되었다.


사실 내가 이토록 빠지게 된데는 개인적인 문제도 크다.

3월.

어쩌면 내 인생에 어떻게 이런일이!! 라고 할 만큼 청천벽력같은 사건이 일어났는데

우울증이란 이런거야. 라고 할만큼...

(나는 너무 우울하고 힘도 없고 멍하고 모든 의욕도 상실하고 좀비처럼 살면서

그래도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열심히 일에 열중하며 야근을 일삼았는데...

이건 주관적인 우울감이었고 겉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못느꼈다. 전혀 몰랐다. 라는 반응도 많아서 의외였다. )

너무 힘든 시기를 겪고 나서

4월에 조금은 릴렉스가 된 이후에

5월 초에 이 책을 만났으니까.

아마도 큰 창가에 집중해서 책을 읽고 있는 표지의 여자처럼 나도 그렇게 멍한 표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곤 하나씩 이때부터 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시점이었으리라.


평소에는 다른 사람의 인생 스토리, 친구들은 뭐 하고 사는지. 즐거운지. 이런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정작 나에 대해서는 괜찮아. 잘될꺼야. 짜증나. 이런 생각만 반복적으로 하며

앞으로 뭘할까. 지금은 모르겠어. 귀찮은데 언젠가는 무언가 다시 시작하겠지 라고 무의미한 주저리들을 늘어놓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헤어짐 이라는 큰 주제 앞에 서니까

그것도 배신감 쩔은 분노와 어찌할바 모르겠는 이상한 감정들이 앞서니까

더 오히려 차분해질 때도 있고

진짜 나는 뭐였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나라는 여자..

내가 자신의 결핍을 정면으로 받아주지 않는다면 대체 이 세상에서 누가 그걸 받아줄 수 있단 말인가.

사랑은 얼마나 자의적인가.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각자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 이 책 속의 문구들이 여는 말로 적혀있는 것들이다.


아직도 조금은 혼란스럽다.

찬찬히 나에 대해서 뜯어볼 필요가 있다.

요 근래 몇년 동안은 나에 대해 내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 폭이 조금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이 요지는,, 내가 정말 나답게 살았었었나? 하는 것이다.

20대의 마지막 조금 더 나다워져야,,

그래야 조금 더 이제는 남 앞에 내가 섰을 때, 분명하게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나 마지막에 알게된다.

나는 그 사람을 몰랐었구나. 터무니가 없게도 근데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구나.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해보고 싶은건 무엇이었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걸까. 그리고 어떤 종류의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덧.

요즘 이전에 알던 사람들을 몇년만에 만날 기회가 생겼다.

하나같이 하는짓이 똑같다. -_- 아! 사람은 많이 변하지 않아. 의외로.

다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또다른 관점이다.




덧글

  • 앙dre 2013/06/10 17:27 # 삭제 답글

    하나같이 하는짓이 똑같다. -_-
    이 문장 욱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yami 2013/06/10 20:09 #

    ㅋㅋㅋ 아.. 여러명이 있어 계속 루미네이션 하게됨.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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